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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SR Insight] THE CSR 2025 Seoul Forum Summary

[발제 1] ESRS 개정안 발표, 경쟁우위 공시 전략 방향

유담실 더씨에스알 ESG평가분석팀장

ESG 공시의 발전 단계를 보면 과거 자발적 CSR 보고 중심에서 현재는 법적 의무공시와 내부통제 체계로 연계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ISSB, SEC, EFRAG 등 주요 기관이 기후정보 공시를 공통 요구사항으로 제시하면서, 향후 ESG 정보가 재무공시와 통합되는 흐름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ESG가 단순한 비재무 정보 공개를 넘어, 기업 가치와 리스크 관리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EU Omnibus Package 개정의 주요 내용을 보면, 기업의 공시 부담 완화와 실효성 제고를 위해 적용대상을 기존 대비 약 80% 축소하고, 공시 시기를 2년 연기했으며, 필수 공시 항목을 정량 중심으로 간소화했습니다. 특히 가치사슬(Value Chain) 보고 의무의 완화, 소규모 기업의 자발적 공시 허용 등은 공시의 접근성과 현실성을 높이는 조정 조치로 평가됩니다. 이는 ESG 공시의 목적이 ‘양적 보고’에서 ‘질적 실효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정 ESRS의 핵심은 단순히 기준을 충족하는 보고를 넘어, “공정표현(Fair Presentation)”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공시로 전환하는 데 있습니다. 기업은 이제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 리스크, 기회를 공정하게 제시해야 하며, 이러한 정보는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즉, ESG 보고는 ‘형식적 준수’에서 ‘실질적 정보 제공’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94%가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나, 전략 프레임워크 기반의 보고 체계를 구축한 기업은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ESG 공시가 양적으로는 정착 단계에 도달했으나, 전략적 통합과 데이터 신뢰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제가 많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향후 기업의 핵심 과제는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 내부통제 체계 강화, 보고서의 가독성과 접근성 제고, 중대이슈 중심의 전략적 공시 프레임워크 구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ESG 공시는 이제 단순한 보고서 작성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 투명성,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전략적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제 기준이 재무공시와의 통합을 지향하는 가운데, 공시의 실질성과 데이터 신뢰성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즉, 형식보다 내용, 절차보다 통찰이 중요한 시대이며,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내재화하는 기업이 ESG 경영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입니다.

[발제 2] 정부의 ESG 정책방향과 기업 전략 아젠다

윤수걸 더씨에스알 리서치센터장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르면, 향후 ESG 정책의 중심축은 ‘기후위기 대응’, ‘노동시장 혁신’, ‘지배구조 개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ESG를 단순한 규제가 아닌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법·제도 기반 구축, 인프라 투자, 산업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10월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중심으로, 탄소중립·재생에너지·순환경제·노동안전·지배구조 투명성 등 ESG 전 영역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ESG가 더 이상 개별 부처의 단위 정책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차원의 통합 관리 프레임워크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음과 같은 주요 ESG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통한 재생에너지 계통 확충, RE100 산업단지 조성 및 해상풍력 특별법 시행, 탄소중립기본법 개정과 배출권거래제 강화,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 및 순환경제 체계 구축, 노란봉투법 시행과 주4.5일제·정년 연장 도입 검토, 상법 개정 및 ESG 공시 의무화 법제화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향후 탄소비용의 상승, 노동정책 강화로 인한 노사 갈등 확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 기업 경영환경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ESG는 단순한 리스크 관리의 수단을 넘어, 정책 기반의 산업혁신과 새로운 투자기회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즉, 정부의 ESG 정책 강화는 기업으로 하여금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구축과 전략적 대응 능력 강화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ESG 정책 강화에 따라 기업은 2026년 이후를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 네 가지 핵심 과제가 제시됩니다. 첫째, 정부 정책의 지속적 모니터링과 영향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변화하는 정책 동향을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정성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둘째, ESG 전략 프레임워크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기존의 CSR 중심 접근을 넘어, ESG를 기업의 비전·사업전략과 연계한 통합형 구조로 재설계해야 합니다. 셋째, 공시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강화되는 법제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공시 체계 및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고도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ESG의 경영 내재화를 위해 ESG를 경영의 핵심 의사결정 체계에 반영하고, 리스크 관리와 기회 창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합니다.

요약하면,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전략의 필수 요소입니다. 정책과 시장의 구조적 방향이 ESG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정부 정책 변화를 선제적으로 내재화하는 기업만이 미래의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ESG는 규제가 아닌 성장의 새로운 언어이며, 정책을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적 대응력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발제 3] 기후공시 의무화: 대응 준비와 내재화 방안

장화영 더씨에스알 기후전략팀장

국제적으로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제정한 IFRS S1·S2 기준은 이미 세계 공시체계의 공통 언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더해 EU의 CSRD·ESRS는 한층 높은 수준의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가치사슬 데이터, 공급망의 Scope 3, 기후위험 시나리오 공개를 의무화함으로써 기업의 전사적 대응체계 구축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SEC 기후공시 규칙은 소송 등으로 시행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의 SB253·SB261 법안이 2026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사실상 전국 단위의 기후공시 제도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주요국의 규제가 동시다발적으로 강화되면서, 기후정보의 신뢰성·비교가능성·보증(Assurance)이 공시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시 역량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다”라는 점이 강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6년 이후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KSDS(한국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 ISSB 체계와 정합성을 유지한 채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는 곧 규제 대응형 공시에서 전략 내재형 공시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대비해야 할 핵심 과제는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ISSB 정합 공시체계 구축을 통해 국제 기준과 국내 회계·공시제도를 긴밀히 연동해야 합니다. 둘째, EU 가치사슬 데이터 대응을 위해 공급망의 온실가스 및 인권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내부통제 및 외부보증 체계 강화를 통해 ESG 공시를 내부회계시스템과 연계해야 합니다. 넷째, 재무연계형 시나리오 분석 정착을 통해 기후리스크를 CAPEX와 재무계획에 통합해야 합니다. 이 네 가지 과제는 단순히 보고 절차를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기후리스크를 기업의 경영과 투자 의사결정 체계 속에 내재화하는 구조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기후리스크는 이미 기업 재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홍수와 폭염 등 물리적 리스크로 인해 매년 수십조 원 규모의 자산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 또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이 쉽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더씨에스알(THE CSR)은 ‘기후공시 내재화 로드맵’을 제시코자 합니다. 기업은 공시 성숙도에 따라 네 단계로 발전해야 합니다. Starter 단계에서는 기초 공시와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하고, Adopter 단계에서는 국제 기준에 따른 표준 공시체계를 적용합니다. Performer 단계에서는 전사적 리스크 통합과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하며, Leader 단계에서는 전략과 공시를 연계한 투명한 경영체계를 확립합니다. 각 단계는 공시 범위, 데이터 수집·검증 체계, 시나리오 분석, 투자 연계 수준에 따라 명확히 구분되며, 기업이 ESG 공시 역량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됩니다.

글로벌 선도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면, Microsoft는 재생에너지 계약과 내부 탄소가격을 연동하여 Scope 3 감축을 달성했으며, Ørsted는 10년 만에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80% 줄이고 CAPEX의 90%를 친환경 프로젝트에 재배분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기후공시가 단순한 보고가 아니라 경영전략의 설계도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결국 기후공시의 경쟁력은 데이터의 신뢰성과 관리 체계의 내재화 수준에 의해 결정됩니다.

결론적으로, 기업이 2026년 의무공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단순한 ‘공시 준비’가 아니라 ‘조직 내 프로세스 혁신’입니다. 기업은 기후리스크를 재무적 언어로 해석하고,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립하며, 공시를 통해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전사적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제 기후공시는 규제 대응의 수단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투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경영전략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발제 4] ESG 공시체계 혁신을 견인하는 DX 전략

안효광 더씨에스알 METAESG팀장

오늘날 ESG 공시는 단순한 정보 공개의 단계를 넘어, 탄소배출량·에너지 사용·공급망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해야 하는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컨설팅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ESG 디지털 솔루션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데이터 관리와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이제 지속가능경영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ESG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8년까지 약 1조 7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이 ESG 공시의 표준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공시 업무의 중앙화·자동화·리스크 분석 정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데이터의 신뢰성’이 기업 ESG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데이터 표준화와 취합 과정의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자회사 간 데이터 불일치, 빠르게 변화하는 공시 기준, 전문 인력 부족, IT 인프라 미비 등이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원칙으로 “Define before you digitize — 체계를 먼저 정립하라”가 제시됩니다. 즉,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공시 범위·데이터 관리 프로세스·부서 간 협업체계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더씨에스알(THE CSR)의 METAESG(메타이에스지) 플랫폼은 대표적인 ESG 디지털 전환 사례입니다. METAESG는 GRI, IFRS, ESRS 등 7대 글로벌 공시표준을 통합해, 기업별 지표 관리·검증·보고서를 자동화하는 4세대 ESG 공시 시스템입니다. 1,000여 개의 데이터 지표를 기반으로 작성 템플릿과 벤치마킹 사례를 제공하며, 이중중대성 평가와 이해관계자 의견 반영 등 최신 공시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서 간 협업 기능과 보고서 자동 출력 기능을 통해 ESG 공시 프로세스의 효율화·표준화·신뢰성 제고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ESG 공시는 단순한 보고서 작성이 아닌, 데이터 경영 시스템 구축 과제입니다. ESG 공시의 디지털 전환은 조직의 투명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나아가 ESG를 실질적인 경영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핵심 수단입니다. 즉, 디지털 ESG는 기업이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다음 단계의 경영 혁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본 아티클의 내용은 (주)더씨에스알(THE CSR)의 지적 재산으로, 인용 시 원문 링크 혹은 ‘더씨에스알(THE CSR)’ 출처를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THE C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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