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선언 기업, 대부분 탄소 상쇄(carbon offset)에 의존

넷제로 선언 기업, 대부분 탄소 상쇄(carbon offset)에 의존

넷제로 선언 기업, 대부분 탄소 상쇄(carbon offset)에 의존

최근 유럽 NGO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넷제로를 선언한 글로벌 매출 상위 25개의 기업이 넷제로 달성 방안으로 탄소 배출 상쇄(Carbon offset)1 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글로벌 기업 25곳 중 13곳만 탄소중립 약속을 실행할 구체적인 탄소감축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2019년 탄소 배출량 대비 40% 감축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12곳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 이행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기업들은 탄소감축 방안으로 직접 감축 대신 다양한 ‘탄소 상쇄’(carbon offset)를 제시하고, 글로벌 기업 25곳 중 3분의 2는 대규모 조림(나무를 심는 것) 등 여러 생물적 방법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의 직접감축은 기업 내 사업장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의 감축(Scope1), 생산 과정에서 공급자들이 생산할 때 발생하는 간접적 배출량(Scope2), 기업의 가치사슬에 따라 생산되는 모든 배출량(Scope3)의 직접적인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탄소배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정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산업들은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탄소배출량을 발생시킨다. 탄소배출량의 직접감축을 위해서는 생산과정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전략과 신재생에너지의 직접 사용 비중을 늘려 대체하는 형태로 운영될 때 탄소감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생산구조 및 시설을 단기간 내 저탄소 시설로 교체하는 데 전환비용(Switching cost)이 발생함에 따라 탄소 직접감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대안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직접 감축보다는 탄소 감축을 상대적으로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배출 상쇄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은 배출 상쇄 활동을 넘어 직접 감축을 통한 구체적인 감축 목표나 이행 계획을 수립하여 탄소 중립 선언에 대한 진실성(Integrity)을 검증하고 그린워싱(Greenwashing)2 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탄소중립 선언에 대한 그린워싱이 지속될 시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환경 관련 주주관여활동, ESG 평가사의 탄소중립 평가 재정립, 환경단체의 탄소배출 운동 등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달성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1 탄소 배출 상쇄(Carbon Offset)란 정부와 기업, 개인이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을 다른 곳에서 줄이는 것으로 일종의 보상 제도다. 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심거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풍력발전소 건설에 돈을 투자하는 일 등을 의미한다.
2 그린워싱(Greenwashing)은 친환경을 뜻하는 ‘Green’과 세탁을 뜻하는 ‘White washing’의 합성어다. 위장 환경주의로, 기업에서 실제론 친환경 경영을 하고 있지 않으나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속여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error: 컨텐츠 보호를 위해 복사나 마우스 우클릭이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