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사회 여성비율 세계 평균 대비 하회
국내 이사회 여성비율 세계 평균 대비 하회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세계 72개국 중 네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최근 펴낸 ‘Women in the boardroom’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 이사회에 등록된 여성 비율은 4.2%로 세계 평균인 19.7%보다 크게 하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타르(1.2%), 사우디아라비아(1.7%), 쿠웨이트(4%)에 이어 여성이사 비율이 세계 최하위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사회 의장이나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는 여성 비율도 각각 2.3%, 2.4%로 세계 평균(6.7%, 5%)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자산 2조원 이상의 152개 기업 중 118곳에서는 여성임원을 1명 이상 선임했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의해 2022년 8월부터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이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여성임원할당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법적 효력이 미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여성임원 선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ESG 평가기관에서도 기업 내 성별 다양성과 이사회 성별 구성을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타 국가들 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여전히 낮지만, 성별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제도의 변화로 인해 기업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152개 기업의 등기임원 중 85개 기업(55.9%)에서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2019년 142개 기업 중 27개(19.0%), 2020년 147개 기업 중 45개(30.6%) 대비 증가한 모습이다.
여성 임원 할당제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EU, 미국, 일본 등에서도 이미 시행되고 있다. EU의 경우 각 회원국에 대해 기업 내 여성 이사의 비율을 30~40%로 요구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상장사에 대한 여성 이사 선임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법적 제정은 아니나, 기업지배구조 모법규준에 따라 2015년 1월부터 상장사들에 대한 여성임원 할당 등 임원 구성 다양성 확보를 규정하고 있다.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경영환경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성별다양성’은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불평등을 제거하고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통한 기업 투명성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