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기업 바스프(BASF), 친환경은 부업이 아닌 본업 혁신
1. 지속가능성 목표와 TripleS 도입·운영
독일의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 바스프는 약 70개 사업부에서 5만여 종의 제품을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화학”을 기업 사명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바스프는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경영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약 41% 수준인 ‘Sustainable-Future Solutions(SFS)’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이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시스템이 바로 TripleS(Sustainable Solution Steering)입니다. TripleS는 바스프의 모든 제품을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계량화·분류해, R&D·투자·퇴출 의사결정까지 연결하는 핵심 관리체계입니다. TripleS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바스프 전 제품의 지속가능 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
- 결과를 전략적 의사결정과 외부 공시에 연계하는 반자동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
- 2012년 도입 이후 지속 고도화, 현재는 사내용 IT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영
- 2023년부터 WBCSD PSA 프레임워크와 정합성을 확보, 글로벌 기준 부합하는 평가체계로 완성
2. TripleS 프로세스 6단계와 5개 제품 세그먼트 분류
* 자료: TripleS Manual, BASF, p.12.
이러한 정량·정성 평가를 바탕으로 제품은 5개 세그먼트(Pioneer, Contributor, Standard, Monitored, Challenged)로 분류됩니다. 위험 요인이 식별된 제품은 Monitored 또는 Challenged로 지정되며, 결과는 외부 감사와 함께 바스프의 연차보고서에 투명하게 공시됩니다. 특히 2018년 이후로는, Challenged 제품은 5년 이내 단계적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한 지역에서 Challenged로 평가된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Monitored 이상으로 제한하는 글로벌 일관성 원칙도 함께 적용되고 있습니다.
3. TripleS의 성과와 가치사슬 혁신
2024년 기준, 바스프의 TripleS 분류에 따른 매출 비중은 Pioneer 132억 유로(24.2%), Contributor 121억 유로(22.1%)로 두 세그먼트를 합한 SFS(Sustainable-Future Solutions) 제품이 전체의 46.3%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Standard는 43.5%, Monitored 7.1%, Challenged는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TripleS는 고정된 분류체계가 아닌 순환형 구조로 운영되며, 실제로 규제 리스크가 식별된 일부 제품은 EU에서 2022년 판매를 종료했고, 비EU 지역에서도 2024년까지 단계적 철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바스프는 이를 기반으로 R&D·투자 우선순위, 개선 과제, 퇴출 제품을 전략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포트폴리오 운영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 자료: Annual & Sustainable Report 2024, BASF, p.161
바스프는 화학 산업 특유의 막중한 환경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단순한 친환경 제품 개발을 넘어 원료 조달부터 생산, 사용, 폐기까지 전 가치 사슬에 걸친 탈탄소화를 과감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탄소 공정 기술 개발, 순환경제 모델 도입 등 기술 중심의 혁신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바스프의 지속가능성 실현을 넘어,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 전환을 선도하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업 혁신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