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정말 성과로 돌아올까:

사례로 알아보는 ESG 경영의 실제 효과

THE CSR ESG Issue Brief | vol.4 | July 2025

SUMMARY

  • 리스크 줄이고 ROI 키운다…ESG, 비용 아닌 성과의 전략 자산
  • ‘무라벨 생수’부터 프라이탁까지, ESG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를 움직인다
  • 금융권, ESG 실천 기업에 투자 확대…자본조달 비용 절감 효과 누려
  • 글로벌 시장 진출 ESG가 필수, 미이행땐 거래 중단 리스크 현실화

“ESG가 돈이 된다고?”: 현실적 질문 앞에서

“ESG 경영이 정말 돈이 되느냐?”라는 질문은 ESG 담당자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이 질문은 ESG가 규제 대응을 넘어서 실제 비즈니스 성과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아무리 ESG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윤리적인 활동이라도, 기업 전략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가치를 입증해야 합니다.
탄소중립 선언과 ESG 투자가 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지만, ESG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연구를 중심으로 긍정적 상관관계를 제시하는 연구1가 늘고 있지만, ESG 경영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2019년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 선언2을 계기로 본격화된 ESG 경영은 2021년 EU의 공시 의무화 조치를 중심으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 ESG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요소로,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인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ESG가 기업가치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실질적인 실행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ESG 경영이 기업성과를 창출하는 네 가지 주요 경로를 살펴보겠습니다.

ESG 경영이 기업 성과로: 사례로 보는 4가지 경로

ESG는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투자수익률(ROI)을 높이는 전략적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최근에는 ESG 리스크를 회피하는 수준을 넘어, 설비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재무 손실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 유해물질 저감을 위한 방지시설, 친환경 공정 전환을 위한 장비 교체 등은 초기 비용이 들지만, 향후 법적 책임이나 운영 중단, 평판 훼손 등에 따른 수십억 원 규모의 손실을 막는 효과적인 대응책이 됩니다.
사례1 : 델타항공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은 항공기 고장, 사고, 운항 중단과 같은 대형 운영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운항 전반에 걸친 최적화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경량화, 항력 저감, 보조전원장치(APU) 운영 최적화, 스마트 경로 설정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단순한 연료비 절감을 넘어, 운항 안정성까지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영 혁신을 통해 델타항공(Delta)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4,400만 갤런의 항공유를 절감하고, 1억 1,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48% 감축하며 ESG 성과 또한 함께 실현하였습니다. 델타항공의 사례는 리스크 관리, 비용 절감, 환경 성과를 통합적으로 달성함으로써, ESG경영이 실제 경영성과와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례2 : 국내 A사

국내에서는 A사가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냉동기, 외기조화기, 폐열 회수 시스템 등 주요 설비에 머신러닝 기반 운영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2023년 한 해에만 약 142억 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냈으며, 2024년에는 16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해당 시스템이 전면 적용될 경우 최대 45%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례는 첨단 기술 기반의 ESG 전략이 실질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ESG 투자는 리스크 관리와 원가 절감을 동시에 실현하며,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는 구조로 작동합니다. 이제 ESG는 단기 비용이 아닌, ROI 관점의 장기 전략 자산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가격이나 품질뿐만 아니라,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지속가능한 브랜드인지 여부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약 80~90%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ESG가 일부 소비자만의 기준이 아닌 대다수 고객의 기본 기대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사례3 : 프라이탁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위스의 친환경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3은 ESG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아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이 회사는 순환경제, 업사이클링, 자재 추적 및 재활용 설계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제품 전 과정에서 ESG 가치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자사의 모든 제품은 버려진 방수천, 폐 튜브, 안전벨트, 자동차 에어백 잔해 등 재활용 소재로 제작되며, 일부 생산은 장애인 공방에서 진행되어 인권에 대한 사회적 가치도 함께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22년 Circular Globe 인증을 Advanced 등급으로 향상시켰으며4, 2030년까지 Excellence 등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프라이탁은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환경과 사회를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고, 특히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강한 공감과 충성도를 얻고 있습니다.

사례4 : 국내 B사

국내에서도 ESG 기반의 차별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A사의 ‘무(無)라벨 생수’는 병에 라벨을 없애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소비자가 별도 분리배출 없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단순한 환경 개선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출시 1년 만에 판매량이 500% 이상 증가하고 기존 라벨 제품 대비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ESG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은 소비자의 신뢰, 호감, 재구매로 이어지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입니다. ESG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프리미엄 가격 전략이 가능하고, 시장 내 경쟁자와의 명확한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결국 ESG는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만드는 핵심 요소로 작동합니다.
2024년 전 세계 ESG 펀드 자산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3조 2천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8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이며, 이 중 유럽연합(EU)은 ESG 규제와 인센티브 체계를 가장 빠르고 폭넓게 도입한 지역으로 전체 자산의 84%를 차지함으로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5
우리나라에서도 ESG 금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국내 ESG 금융 규모는 213% 증가해 1,880조 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금융자산(7,129조 원)의 약 25%에 해당합니다. 서스틴베스트가 발간한 ‘2024년 하반기 ESG 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ESG 성과가 우수한 펀드는 위험조정수익률6이 높고 하방위험은 낮으며, 중·장기 수익률도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SG 요소를 반영한 투자 전략의 실효성이 재확인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례5 : 신한금융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들도 ESG 금융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영국 Acumen 펀드와 협력해 사하라 인근 16개국에서 추진 중인 태양광 독립형 발전 사업에 6천만 달러의 선순위 자금을 출자했습니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이 국제 ESG 플랫폼에 참여한 상징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또한 ‘신한 그린뉴딜에너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통해 약 2,419억 원을 그린뉴딜 인프라에 배분했으며, 이 중 800억 원은 경북 봉화 60MW급 풍력발전소에 투자됐습니다. 이 사업은 주민 참여형 구조와 20년간 공급인증서(REC)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사례6 : 주택도시보증공사, IBK기업은행

ESG 금융은 대출 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IBK기업은행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 중소기업에 최대 -3.20%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대출 펀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본 금리 -1.80%포인트에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40%포인트의 추가 우대가 적용됩니다.

결국 ESG경영은 자본 조달 조건과 비용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재무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와 금융기관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ESG 실천과 함께 투명한 정보공개가 필수적입니다.
ESG는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필수 전략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규 준수, 컴플라이언스, 인권·노동·환경 기준과 같은 공급망 리스크는 제품의 품질 못지않게 기업의 신뢰성과 시장 내 입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미국 SEC의 분쟁광물 공시 의무를 비롯해, EU를 중심으로 한 주요 규제 권역에서는 ESG 기반 공급망 관리가 수출·거래의 전제조건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ESG는 선택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의 기본 요건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례7 : 애플(Apple)

Apple은 2023년 ‘Conflict Minerals Report’를 통해 ESG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14개 제련소와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지난 15년간 200개가 넘는 공급사와의 계약을 종료해 온 Apple은, 2024년에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 4개 업체를 추가로 제외했습니다. 이는 ‘기준 불이행 시 조달권 박탈’이라는 강력한 ESG 방침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단순한 공급망 관리가 아닌, 시장 접근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입니다.

사례8 : BMW

BMW는 최근 3년간 ESG 평가 결과가 낮은 150여 개 협력사를 거래 대상에서 배제했습니다. 민관합동 ESG 정책협의회가 2023년 발표한 ‘공급망 실사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BMW는 ESG 항목을 협력사 선정기준에 포함하여 실질적인 계약 조건으로 반영하였으며, 이는 공급망 차원의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적 접근입니다.

이처럼 ESG는 더 이상 규제 대응이나 컴플라이언스 준수에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거래권과 시장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계약 체결, 공급망 기준 설정, 파트너사 선정 등 경영 전반에 ESG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합니다.

ESG, 비용을 '성과'로 승화시켜야

여전히 일부 기업들은 “ESG를 꼭 해야 하는가?”, “규제 대응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을 규제 대응 수준에 머무르거나, 그 중요성 자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사례들이 보여주듯, ESG경영은 처음에는 비용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며, 자본을 보다 저렴하게 조달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경영 성과로 이어집니다.
ESG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이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에 접근하고 자금 유치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ESG경영에 소극적인 기업들은 기회를 놓치는 데 그치지 않고, 점점 정교해지는 글로벌 가치 네트워크에서 배제될 위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ESG경영을 외면하는 것은 단순히 기회를 잃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부채를 증가시키고 경영성과에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미준수, 평판 훼손, 다양한 리스크 노출은 결국 기업에 뼈아픈 비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기업은 단순한 규제 대응이나 리스크 관리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ESG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 기업들의 ESG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ESG 활동과 투자를 경영 전반에 걸쳐 체계적으로 통합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SG는 더 이상 외부 요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선택적 과제가 아니라, 기업의 일상적인 경쟁력으로 내재화되어야 할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ESG 경영은 이제 ‘혁신’의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되어야 합니다. 물론 혁신에는 비용이 따르고, 내부적으로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규제 리스크, 평판 손실, 자본 조달 비용 증가 등은 훨씬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ESG를 단순한 활동 수준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되며, 경영 전략의 핵심 축으로 내재화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지속가능한 기업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실질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1. 1.최장현(2024.3), ESG 활동과 기업의 경영성과에 관한 국외 연구동향, 유라시아연구(제21권 제1호)
  2. 2.미국 200대 기업 CEO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기업의 목적을 ‘주주가치 창출’이 아닌 ‘이해관계자 가치창출’로 전환하는 선언을 발표하고, 2020년에 BRT 플랫폼을 통해 이해관계자별로 활동 및 성과를 공개
  3. 3.1993년에 설립된 스위스 업체
  4. 4.SQS(Swiss Association for Quality and Management Systems)와 Quality Austria의 유럽 이니셔티브로, 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침 및 평가 모델.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얼리어답터는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음. 순환경제를 위한 국제적 인증으로서 Circular Global Label은 Fundamental(400점 이상), Advanced(600점 이상), Excellence(800점 이상)의 3단계로 평가.
  5. 5.Global Sustainable Fund Flows: Q4 2024 in Review, Morningstar, 2025.1.
  6. 6.투자 수익을 평가할 때, 단순히 수익률뿐만 아니라 투자 과정에서 수반되는 위험까지 고려하여 조정된 수익률

참고자료

  • 최장현(2024.3), ESG 활동과 기업의 경영성과에 관한 국외 연구동향, 유라시아연구(제21권 제1호)
  • Freitag 홈페이지 및 관련 뉴스
  • 2024년 하반기 ESG 펀드 보고서, 서스틴베스트, 2025.
  • Conflict Minerals Report, Apple, 2023.
  • RAMBOLL, The high cost of doing nothing; Why inaction is a company’s greatest sustainability risk.
  • Delta reaches first fuel savings milestone on decarbonization journey (https://news.delta.com/delta-reaches-first-fuel-savings-milestone-decarbonization-journey)

더씨에스알 ESG 브리프는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실행에 필요한 글로벌 핵심 이슈를 분석해,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에 발행됩니다. ⓒTHE CSR ESG Research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