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혁신, 본업에서 답을 찾다:​

BASF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제품·기술 중심 전략 비교​

THE CSR ESG Issue Brief | vol.6 | August 2025

ESG이슈브리프 제6호. 바스프와 슈나이더일렉트릭 사업혁신 사례
SUMMARY
  • 지속가능성, ‘본업’에서 출발한 혁신 전략이 기업 성패 가른다
  • 바스프(BASF), TripleS 프로세스로 5만 종 화학제품의 지속가능성 정량 관리…지속가능제품 매출 비중 46% 달성
  • 슈나이더 일렉트릭, 디지털·에너지 효율 솔루션으로 고객사 탈탄소 전환 지원
  •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 vs. 기술·서비스 혁신, 다른 듯해도 공통점은 ‘본업 연계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모델 혁신, 본업에서 출발하는 지속가능성 전략

지속가능성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 경영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산업 전반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이 수립되고 있지만,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고유 역량에 따라 접근 방식은 달라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유형화하는 작업은 맞춤형 전략 수립과 투자자·이해관계자와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특히 실제로 기업들은 자신의 강점과 사업 구조에 기반해 상이한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제품 중심 기업군’은 제품 자체의 친환경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며, 순환경제 모델과 탄소 감축, 폐기물 재활용 등을 지향합니다. 반면, ‘기술·서비스 중심 기업군’은 클라우드, 스마트 솔루션, 자동화 기술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지원하며,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핵심 전략으로 활용합니다.
결국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진정한 장기 가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본업과의 긴밀한 연계가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제품 전략, R&D, 투자, 운영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통합적 전략과 실행 사례는 이를 위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입니다.

화학 기업 바스프(BASF), 친환경은 부업이 아닌 본업 혁신

1. 지속가능성 목표와 TripleS 도입·운영

독일의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 바스프는 약 70개 사업부에서 5만여 종의 제품을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화학”을 기업 사명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바스프는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경영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약 41% 수준인 ‘Sustainable-Future Solutions(SFS)’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이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시스템이 바로 TripleS(Sustainable Solution Steering)입니다. TripleS는 바스프의 모든 제품을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계량화·분류해, R&D·투자·퇴출 의사결정까지 연결하는 핵심 관리체계입니다. TripleS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바스프 전 제품의 지속가능 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
  • 결과를 전략적 의사결정과 외부 공시에 연계하는 반자동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
  • 2012년 도입 이후 지속 고도화, 현재는 사내용 IT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영
  • 2023년부터 WBCSD PSA 프레임워크와 정합성을 확보, 글로벌 기준 부합하는 평가체계로 완성

2. TripleS 프로세스 6단계와 5개 제품 세그먼트 분류

1

기본 지속가능성 요건 점검

2

논란 사업 영역 사용 여부 확인

3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혜택 검토

4

성과 수준 및 수익성 평가

5

지속가능성 이슈 판별

6

최종 분류

* 자료: TripleS Manual, BASF, p.12.

이러한 정량·정성 평가를 바탕으로 제품은 5개 세그먼트(Pioneer, Contributor, Standard, Monitored, Challenged)로 분류됩니다. 위험 요인이 식별된 제품은 Monitored 또는 Challenged로 지정되며, 결과는 외부 감사와 함께 바스프의 연차보고서에 투명하게 공시됩니다. 특히 2018년 이후로는, Challenged 제품은 5년 이내 단계적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한 지역에서 Challenged로 평가된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Monitored 이상으로 제한하는 글로벌 일관성 원칙도 함께 적용되고 있습니다.

3. TripleS의 성과와 가치사슬 혁신

2024년 기준, 바스프의 TripleS 분류에 따른 매출 비중은 Pioneer 132억 유로(24.2%), Contributor 121억 유로(22.1%)로 두 세그먼트를 합한 SFS(Sustainable-Future Solutions) 제품이 전체의 46.3%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Standard는 43.5%, Monitored 7.1%, Challenged는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TripleS는 고정된 분류체계가 아닌 순환형 구조로 운영되며, 실제로 규제 리스크가 식별된 일부 제품은 EU에서 2022년 판매를 종료했고, 비EU 지역에서도 2024년까지 단계적 철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바스프는 이를 기반으로 R&D·투자 우선순위, 개선 과제, 퇴출 제품을 전략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포트폴리오 운영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TripleS의 세그먼트별 제품 성과 기준 및 실적〉
세그먼트 제품 성과 기준 매출 (€ bn) 비중(%)
Pioneer 수익성 충족 및 동종 시장 기준 대비 더 큰 지속가능 기여 (기후·에너지, 자원효율, 순환경제) 13.2 24.2
Contributor 수익성 충족 및 시장 기준 충족 또는 소폭 상회 12.1 22.1
Standard 지속가능 기여가 시장 기준 수준, 추가 기여 미식별 23.7 43.5
Monitored 중기(2–5년) 규제 변화·고객 우려 예상 또는 지역 평판 리스크 보유 → 개선 계획으로 추적 관리 3.9 7.1
Challenged 단기(≤2년) 강한 규제·고객 우려 예상, 행동강령 위반 또는 글로벌 평판 리스크 보유 → 제한·퇴출 관리 0.7 1.3
합계: SFS(P+C), Pioneer와 Contributor 합계 53.6 / 25.3 100.0 / 46.3
* 자료: Annual & Sustainable Report 2024, BASF, p.161
바스프는 화학 산업 특유의 막중한 환경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단순한 친환경 제품 개발을 넘어 원료 조달부터 생산, 사용, 폐기까지 전 가치 사슬에 걸친 탈탄소화를 과감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탄소 공정 기술 개발, 순환경제 모델 도입 등 기술 중심의 혁신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바스프의 지속가능성 실현을 넘어,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 전환을 선도하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업 혁신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본업 솔루션으로 탈탄소 혁신 선도

1. 기후위의 본질은 ‘에너지’ – 기업 철학과 지속가능성 전략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프랑스를 본사로 둔 글로벌 에너지 관리·자동화·디지털화 전문 기업으로, 스마트 인프라, 친환경 빌딩, 데이터센터,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Life Is On”이라는 철학 아래, 에너지와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장-파스칼 트리쿠아르 회장은 기후위기의 본질은 ‘에너지’에 있다고 강조하며, 에너지 접근을 인권이자 사회 발전의 출발점으로 규정합니다. 그는 고객과의 협업이 곧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속가능성을 부가적 활동이 아닌 경영 전략의 중심축으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2. SSI 프레임워크와 주요 성과

이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프레임워크는 SSI(Schneider Sustainability Impact Program)입니다. SSI는 디지털화와 전기화를 양대 축으로, 자사 솔루션이 창출하는 지속가능 효과를 정량적 지표로 측정·관리합니다. SSI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2024년 기준, 지속가능 솔루션에서 발생한 임팩트 매출은 전체의 74% → 2025년 목표 80%
  • 고객의 CO₂ 배출 절감·회피량 누적 6.79억 tCO₂eq → 2025년 목표 8억 톤
  • 공급망 탄소중립 위해 상위 1,000개 공급사 탄소 배출 집약도 40% 감축 달성 → 2025년 목표 50%
  • 제품 내 그린 소재 비중 38% / 1·2차 포장재 재생 전환율 78% → 2025년 각각 2025년 목표 50%, 100%
 
〈SSI 프로그램별 성과_환경 및 기후 지표 중심〉
프로그램(2021–2025) 기준연도 2024 실적 2025 목표
임팩트 매출(Impact revenues) 확대 2019년 (70%) 74% 80%
고객의 CO₂ 배출 절감·회피 지원(누적) 2020년 (263M, 백만톤 CO₂eq) 679M 800M
상위 1,000개 공급사의 운영 배출 감축 2020년 (0%) 40% 50%
제품 내 ‘그린 소재’ 비중 확대 2020년 (7%) 38% 50%
1·2차 포장재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거 및 재생지 사용 2020년 (13%) 78% 100%
* 자료: Sustainable Development Report 2024, Schneider Electric, p.276
이 모든 성과는 분기 단위로 점검되며, SSI 총점은 2025년까지 10점 만점 중 8.80점 달성을 목표로, 2025년 2분기 기준 8.06점을 기록했습니다.

3. SSI 성과에 대한 글로벌 평가와 성장 동력

이러한 성과는 대외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25년 TIME지·Statista(데이터 플렛폼 기업)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 1위, 그리고 Corporate Knights의 ‘글로벌 100’에 14년 연속 포함되며, 지속가능 경영의 글로벌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라는 본업의 강점을 극대화해, 지속가능성과 비즈니스 성과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자사 수익도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성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는 새로운 시장과 파트너십 기회를 확장시키고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성이 비용이 아닌 미래 수익을 창출하는 성장 동력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지속가능한 사업혁신, 자사의 강점에서 시작해야

〈두 기업의 지속가능성 접근법 비교: 제품 중심 vs 기술 중심〉
구분
바스프(BASF)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구현 방식
제품 자체의 친환경성 강화
(재활용 소재, 저탄소 공정 등)
기술·서비스로 지속가능성 지원
(에너지 관리, 자동화, 디지털화)
성과관리 체계
TripleS 시스템으로 제품 단위 지속가능성 평가 및 5등급 분류
SSI 지표로 매출, 탄소 감축, 공급망 등 기업 전반 성과 관리
고객과의 연계방식
고객 요구와 규제에 맞춘 제품 개선 중심
고객의 탄소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한 파트너 역할 수행
수익창출 모델
지속가능한 제품 비중 확대 통한 포트폴리오 경쟁력 확보
지속가능성 솔루션 제공을 통한 수익 및 신규 시장 창출
이러한 접근은 지속가능성을 의무 이행 수준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기술 개발, 가치사슬 전환 등 기업 전반의 전략적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그 결과, 환경적·사회적 가치 실현은 물론, 장기적인 수익성과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이중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 전략은 산업의 특성과 기업의 구조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그 출발점은 자사 제품과 솔루션의 지속가능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데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이미지 제고나 ESG 보고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기회를 선점하는 핵심 전략 프레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 Sustainable Development Report 2024, Schneider Electric.
  • Schneider Sustainability Impact_2021-2025 program, Schneider Electric
  • Annual & Sustainable Report 2024, BASF.
  • TripleS Manual, BASF.
  • How Do you Make a Large Portfolio Sustainable, BASF.
  • 지속가능한 업의 진화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 분석, 포스코경영연구원, 2021.

더씨에스알 ESG 브리프는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실행에 필요한 글로벌 핵심 이슈를 분석해,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발행됩니다. ⓒTHE CSR ESG Research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