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화폐, ESG 데이터

글로벌 기업이 선택한 데이터 관리·활용 전략

THE CSR ESG Issue Brief | vol.7 | September 2025

ESG 데이터 관리와 활용, 글로벌 기업 사례와 3대 전략 (Skanska·BMW·UBS)
SUMMARY
  • ESG 데이터, 단순 공시를 넘어 기업 경쟁력의 ‘공용 화폐’로
  • Skanska·BMW·UBS, 데이터 기반 전략으로 탄소 감축·비용 절감·투명성 강화
  • 글로벌 기준(ISSB·ESRS)에 대응할 정합성·추적성 확보가 필수 과제로 부상
  • 시스템·방법론·거버넌스 3축을 갖춘 데이터 역량이 ESG 성패 가른다

ESG 데이터, 왜 기업 경쟁력의 핵심인가

지속가능성 공시에 있어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을 넘어, 기업 ESG 경영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핵심 기반입니다. 특히 ISSB와 ESRS와 같은 글로벌 공시 기준에서는 정량적이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요구하여 ESG 성과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자 중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지속가능성 정보의 수집, 관리, 보고 전 과정에서 정확성·일관성·추적 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는 지속가능 경영체계의 내재화와 직결됩니다
ESG 데이터는 정량·정성 정보가 혼재된 비정형성, 영역별(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 산정 방식의 복잡성, 기업·국가 간 기준의 차이에서 비롯된 비일관성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닙니다. 따라서 ESG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려면 전문성과 협업이 필요하며, 국제 기준(GRI, ISSB, ESRS)에 맞춘 정합성 있는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ESG 이슈는 법제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따라 빠르게 변하므로, 정기적 업데이트 체계와 신속 대응 프로세스가 요구됩니다.
아울러 ESG 데이터는 외부 검증이 어려운 주관적 요소가 많고, 부서 및 외부 파트너 등 다양한 출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데이터 투명성 확보와 내부 협업 체계 정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ESG 정보는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단순 활동 나열이 아니라 성과 중심의 정량 지표로 보고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KPI 기반의 성과 관리 시스템과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입니다. 아래에서는 글로벌 선진기업들의 ESG 데이터 관리·활용 사례와 그 시사점을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벌 선진기업, ESG 데이터 관리·활용으로 성과 만든 방법

🏗️건설 선도기업 Skanska, 설계부터 운영까지 ESG 데이터를 내재화하다
핵심 요약
  • 설계~운영 전 과정에 ESG 데이터를 내재화해 의사결정을 최적화
  • 미국 상업 프로젝트 누적 8,430톤 감축, 추가 비용 없음을 입증
  • Anavitor·EC3·WasteTracker와 EU Taxonomy/CRREM 외부검증으로 신뢰성 강화
Skanska는 1887년 설립된 스웨덴 본사 건설·프로젝트 개발 기업으로, 세계 7위 규모를 자랑합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탄소중립 건설과 ESG 데이터 관리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Europe’s Climate Leaders에 선정된 Skanska는 ESG 데이터를 단순 공시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전략과 실행 전반에 내재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핵심 데이터 관리 도구인 Anavitor는 설계자와 프로젝트 관리자가 자재 선택이나 시공 방식 변경 시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LCA(Life Cycle Assessment)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연동해 설계 단계부터 지속가능성을 반영하도록 지원합니다.
또 다른 도구인 EC3(Embodied Carbon in Construction Calculator)는 16,000종 이상의 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1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탄소 자재 선택을 가능케 하여 일부 프로젝트에서 최대 60%의 탄소 감축을 달성했습니다. 실제 미국 상업 프로젝트에 적용해 누적 8,430톤의 탄소를 절감했으며, 이는 추가 비용 없이 ESG 데이터 활용의 효과를 입증한 사례입니다.
현장에는 WasteTracker, Mobiess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실시간 관리하고, 내부 Data Solutions Team과 Data Champions Network는 20여 개 대시보드와 AI·머신러닝을 통해 비용 예측, 리스크 감지, 공정 최적화를 지원합니다. 나아가 EU Taxonomy와 CRREM(Carbon Risk Real Estate Monitor)2 기준에 따른 외부 검증으로 ESG 데이터의 신뢰성을 강화하며, 설계부터 운영·검증까지 전 과정에서 ESG 데이터를 전략적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Skanska 사례는 설계부터 운영,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ESG 데이터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게 하며, 기업 경쟁력 제고와 건설 산업의 지속가능성 강화에 기여하는 대표 사례입니다.
핵심 요약
  • 협력사 ESG 평가 도구 SSAT와 블록체인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실시간 관리
  • IOOI 프레임워크 적용해 Outcome·Impact까지 추적, ESG 효과를 구조적으로 측정
  • GRI·SASB·TCFD·SBTi 기반 전사적 ESG 보고 시스템 구축, 성과를 보상·경영성과와 연계
BMW는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SSAT(Supplier Sustainability Assessment Tool)를 운영하여 협력사의 인권, 환경, 윤리적 책임 이행 여부를 정량적으로 평가합니다. 리스크 발생 시 경고와 개선 조치를 실행하며, 특히 희귀 광물 공급망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ESG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추적,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ESG 성과를 단기 지표가 아닌 구조적 변화로 관리하기 위해 IOOI(Input–Output–Outcome–Impact) 프레임워크를 적용하였습니다. 투입(Input)과 성과(Output)를 넘어, 협력사 역량 강화(Outcome), 공급망 투명성 및 탄소 감축 효과(Impact)까지 추적하여 ESG 활동의 장기적 효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합니다. 이로써 BMW는 공급업체 ESG 교육과 평가가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하며, 공급망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습니다.
BMW는 정교한 전사적 ESG 보고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경영 전략과 긴밀히 연계하고 있습니다. GRI, SASB, TCFD 등 국제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Scope 1~3), 에너지, 수자원, 폐기물 등 핵심 환경 데이터를 관리합니다. 또한, 과학 기반 감축 목표(SBTi)를 설정해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합니다.
이외에도 부서별 KPI를 통해 ESG 성과를 데이터로 추적·관리하여 지속가능성을 실질적 경영성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BMW는 ESG를 재무성과와 동일한 수준에서 다루기 위해 배출량, 재생에너지 사용률, 공급망 리스크, 다양성 등 주요 지표를 정량화해 디지털 대시보드로 실시간 모니터링합니다. 나아가 이사회 차원에서 ESG 지표를 경영진 보상과 직접 연계하고, 다양성·포용성, 산업재해, 반부패 정책 이행률 등 사회·지배구조 지표를 정량화·공개하며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BMW는 ESG를 전사 전략과 보상 체계에 통합함으로써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글로벌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핵심 요약
  • Metrics Hub 기반 중앙 ESG 데이터 플랫폼으로 200여 개 지표 일관적 관리
  • esg2go, Carbonplace 등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중소기업·고객 모두에 ESG 가치 제공
  • AI 스마트 빌딩·클라우드 전환으로 에너지 10~30% 절감, 운영 효율과 성과 동시 달성
UBS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자산관리 은행이자 글로벌 금융 서비스 선도 기업입니다. 특히 2023년에 Euromoney로부터 세계 최고의 ESG 데이터 및 기술 은행으로 선정된 금융기관이기도 합니다. UBS의 ESG 최고 데이터 책임자(CDO) 크리스토프 텀머스(Christophe Tummers)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확장하려면 먼저 ESG 데이터를 정확히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상적인 상황은 ESG 데이터와 기술이 몇 년 안에 회사의 DNA에 완전히 통합되어 더 이상 우리 같은 조직이 필요 없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UBS는 ESG 데이터를 단순히 수집하는 수준을 넘어, 전사적 지속가능성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관리·활용하는 선도 금융기관입니다. 2022년에는 ESG 최고 데이터 책임자(Chief Data Officer)를 신설하고 전사 ESG 데이터팀을 꾸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반 중앙 ESG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수십억 건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검증·통합하며 200여 개 ESG 지표를 일관되게 관리하는 Metrics Hub로 기능합니다. Metrics Hub가 UBS의 데이터 역량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입니다.
UBS는 ESG 데이터를 투자자 성과 분석부터 포트폴리오 지속가능성 관리까지 폭넓게 활용하며, 맞춤형 가치 창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에게는 Sustainability Analytics로 정교한 분석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에는 esg2go 플랫폼을 통해 ESG 진단·등급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또한 글로벌 은행들과 공동 개발한 Carbonplace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탄소 배출권 시장에 원활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내부와 외부 이해관계자 모두에 실질적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체계적 데이터 관리와 플랫폼 운영은 운영 효율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UBS는 AI 기반 스마트 빌딩 시스템을 도입하여 건물 에너지 소비를 약 10% 절감했으며,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기술 인프라 비용과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줄였습니다. ESG 데이터를 디지털 혁신과 연결해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는 UBS의 접근은 금융 산업 ESG 활용의 새로운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kanska, BMW, UBS의 사례는 “ESG 데이터가 미래 경영의 언어이자 공용 화폐”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SG 데이터는 단순히 공시용 숫자를 채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전사적 전략 실행, 기술 혁신, 외부 신뢰 구축, 성과 창출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핵심 경쟁 자산으로 기능합니다. 세 기업은 산업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ESG 데이터를 단순 보고 차원이 아닌 전략과 실행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IoT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의 정확성과 활용도를 제고하고, 이사회 감독, 전담 조직 설치와 같은 체계적 거버넌스에 더해 외부 검증을 진행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ESG 데이터 기반으로 탄소 감축, 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공급망 투명성 강화와 같은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여, 데이터 관리 역량이 곧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임을 입증합니다.

[표] 글로벌 기업 3사의 ESG 데이터 관리 및 활용 현황 비교

구분 SKNSKA(건설) BMW(제조/자동차) UBS(금융)
데이터
활용 목적
설계~운영 전 과정 의사결정에 통합(비용+탄소 최적화) 전사 KPI·공급망 평가를 경영성과와 연계 ESG 데이터 플랫폼 기반 투자·서비스·운영 통합
핵심 도구 /
시스템
Anavitor, EC3,
WasteTracker, Mobisess
SSAT, IOOI 프레임워크,
블록체인
Metrics Hub (200+ 지표),
Sustainability Analytics,
esg2go, Carbonplace
데이터
거버넌스
Colliers와 외부 검증 (EU Taxonomy, CRREM) ESG KPI를 이사회 감독 및 보상 체계에 연계 ESG Chief Data Officer,
전사 데이터팀 구축
성과 미국 프로젝트 8,430tCO₂e 탄소 감축,
비용 증가 없음
공급망 리스크 감소, ESG 성과와 보상 연계,
투명성 강화
에너지 소비 10~30% 절감, 비용 절감·ESG 성과 동시 달성
특징 설계와 운영 단계에 ESG 데이터 내재화 공급망 ESG 관리와 경영성과 연동 금융 데이터 플랫폼과 서비스화(투자자·고객 대상)

[그림] Skanska사의 핵심 데이터 관리도구 Anavitor에 연동된 LCA 구조(출처: Anavitor 홈페이지)

ESG 데이터 관리·활용,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할 3대 역량은?

ESG 데이터가 기업 경쟁력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성숙해야 합니다. 첫째는 시스템 역량입니다. 기업은 표준화된 데이터 모델을 설계하고, 센서·계량기·ERP·구매 전표 등 데이터의 생성·이동·변환 과정(data lineage)을 추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데이터 품질을 자동으로 검증하고 원본 증빙과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외부 보증을 통과할 수 있으며,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방법론 역량입니다. 온실가스, 안전, 인권, 공급망 등 각 영역별 국제 표준(GHG Protocol, ISO, ILO, OECD 등)에 기반한 계량 방식과 시나리오 분석 기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나아가 한계저감비용곡선(MACC, Marginal Abatement Cost Curve)3, 사회적 비용 추정 등 정교한 분석을 통해 ESG 데이터를 재무 지표와 연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데이터가 단순 지표를 넘어 전략 수립과 투자 판단의 근거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거버넌스 역량입니다. 데이터 오너, 스튜어드, 프로듀서, 검증 담당자 등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월별·분기별 마감 일정에 ESG 데이터 컷오프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또한 내부통제 절차와 외부보증 기준(ISAE 3000/3410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일상적 운영 구조를 갖추어야 하며, ESG 데이터를 재무 데이터와 동일한 수준에서 관리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세 가지 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ESG 데이터는 보고서를 위한 장식이 아니라, 자본비용을 낮추고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 실질적 경영 도구가 됩니다. 특히 데이터를 증빙 가능한 방식으로 축적하고, 의사결정과 직결되는 지표로 전환하며, 외부 보증을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모든 기업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최소 조건입니다. 궁극적으로 ESG 경영의 성패는 데이터 역량에 달려 있으며,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과 이를 전략적 자산으로 전환하는 기업 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입니다. ESG는 이제 주장이나 선언이 아니라 수치와 근거의 세계이며, 데이터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신뢰를 확보하고, 리스크를 줄이며,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1. 1.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환경제품 선언)는 특정 제품이나 자재가 전 과정(Life Cycle) 동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표시한 환경 성적표입니다. 즉, EPD는 기업이 “이 자재를 쓰면 어느 정도의 탄소와 환경영향이 발생한다”라는 사실을 공식 인증 문서로 제시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2. CRREM(Carbon Risk Real Estate Monitor, 탄소 리스크 부동산 모니터)은 부동산 자산의 탄소 배출 궤적을 분석해, 각국의 파리협정 목표(1.5℃ 또는 2℃ 시나리오)와 비교하는 탈탄소 경로(decarbonization pathway) 도구입니다. 즉, CRREM은 부동산 자산의 탄소 성과를 글로벌 기후 목표와 비교해주는 분석·검증 도구입니다.
  3. 3.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를 경제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의 집합을 다양한 감축기술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이 용이하도록 한계저감비용이 낮은 순으로 감축기술을 나열하여 시각화한 그래프

참고자료

  • Skanska Annual and Sustainability Report 2024, homepage, news 등.
  • BMW Sustainability Report 2024, , homepage, news 등.
  • UBS Sustainability Report 2024, homepage, news 등.
더씨에스알 ESG 브리프는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실행에 필요한 글로벌 핵심 이슈를 분석해,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에 발행됩니다. ⓒTHE CSR ESG Research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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