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

[Energy]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

신기후체제가 출범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관련된 정책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자원의 확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목표 아래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가 주를 이루었던 에너지 산업의 중심이 신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다양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선진 기업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크게는 기존 사업을 전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2020년은 1분기부터 확산된 COVID-19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에너지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COVID-19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

글로벌 에너지 수요 변화 (1900-2020년)

[출처: IEA, Global Energy Review 2020]

2020년은 예상치 못한 COVID-19의 확산으로 인해 국내·외 산업시설 가동률이 낮아지고 육상 및 항공운송이 줄어들며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전세계적인 전염병의 확산으로 산업이 정체되며 자연스럽게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대응체계가 없던 기업들은 리스크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세계 에너지 시장에는 70년만에 가장 큰 에너지 수요 감소가 나타났으며, 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이를 ‘Historic shock to the entire energy world’라고 가리켰다.

특히 중국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석탄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했을 뿐 아니라,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며 석유에 대한 수요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20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였다.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이는 수요를 넘어선 과잉 공급으로 인해 넘쳐나는 재고, 저장탱크 부족 등으로부터 발생한 기현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저유가 사태로 인해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영국 BP (British Petroleum)는 지난 6월, 전세계 7만 100여 명의 임직원 중 약 15%인 1만 명가량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위기를 낱낱이 보여주었다.

탈화석에너지로 맞이하는 친환경에너지 시대

2019년 대비 2020년 에너지 수요 변화 전망

[출처: IEA, Global Energy Review 2020]

COVID-19로 많은 타격을 받은 한 해, IEA는 2019년 대비 2020년의 에너지 수요 변화를 전망하면서 모든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였지만, 유일하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전세계적으로 화석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는 눈길을 끄는 데이터가 아닐 수 없다. 금융업계만 보더라도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등 탈석탄, 저탄소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 전망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2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SK그룹이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국내 최초로 가입을 확정 지으며 눈길을 끌었다. 현재 RE100에는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BMW, 이케아 등 전세계 280여 개의 기업이 가입하여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아직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낮기 때문에 RE100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는 법과 제도적인 개선으로 기업들에게 최적의 여건을 형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정부가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35%로 확대하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내놓았고, 그린에너지 보급 확대를 목표로 하는 그린뉴딜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 귀추를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가며

COVID-19는 아직 종식되지 않았으며 언제라도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해결책이 구조조정이 되어서는 안 되며 기업들은 전염병과 같은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체계와 대책을 마련하여 다양한 리스크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에너지 전환의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는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어 머지않아 고갈될 자원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체에너지의 발굴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비하는 것은 비단 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용을 필수로 하는 자동차와 같은 산업에도 요구된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전환되며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 철회, 원전 해체,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전기차/수소차 개발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들은 이를 위험요소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의 기조와 그에 따른 수요를 발빠르게 파악하여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에 따른 리스크와 기회를 계산하며 변화해 나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출처

– IEA, Global Energy Review 2020
– REUTERS, Oil major BP to cut 15% of workforce
– S&P Global, NYMEX WTI settles in negative territory for first time ever amid lack of storage
– World Economic Forum, 5 things to know about how coronavirus has hit global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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