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SR 2019] 책임 있는 공급망 CSR 관리

[THE CSR 2019] 책임 있는 공급망 CSR 관리

[THE CSR 2019] 책임 있는 공급망 CSR 관리

태광실업3
헨켈5

1996년, Life지에 한 소년이 축구공을 꿰매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농구화가 130달러였던 시대, 일당으로 60센트(0.6달러)를 받는 12살 파키스탄 소년 Tariq 이야기는 나이키를 불법 아동노동의 대표기업으로 만들었다. 언론의 뭇매 뿐 아니라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지만, 나이키는 “하청업체의 책임이지 나이키의 책임이 아니다”, “나이키가 제공하는 일자리는 해당 나라의 노동자와 경제에 기여한다”등의 방어적인 초기 대응으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나이키를 향한 미국사회의 분노는 심화되었고, 불매운동이 확산되먼서 주가는 두 배 넘게 폭락하기 시작했다.

1998년, 나이키 설립자이자 CEO였던 필 나이트는 “미국의 소비자가 학대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연설하며 노동자 최소 연령 상향 등 노동자 처우 개선 대책을 발표했고, 기업책임(Corporate Responsibility)부서를 설립했다. 2005년 Nike Manufacturing Map을 통해 전 세계 공장의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으며, 2012년에는 SMSI(Sustainable Manufacturing and Resourcing Index)및 건강·안전·환경 지표를 공표, 자격평가 기준에 기반해 주문 물량을 조정했고 미준수 공급업체와는 계약을 취소했다. 그 결과 현재, 나이키는 세계에서 CSR을 가장 잘 수행하는 100대 기업(Global CR RepTrak 100, 2018)이며, 의류브랜드 가치 1위(Statista, 2019)이다. 시장과 고객이 공급망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나이키에 반응한 것이다.

나이키 사례에서 나아가, 책임 있는 공급망 CSR과 관련된 과제를 심도 있게 알아보기 위해 나이키의 3대 공급사인 태광실업 이정현 상무와 글로벌 화학산업의 지속가능성 선도기업인 헨켈코리아 김나연 이사의 발표를 살펴보고자 한다.

1. Sustainable Manufacturing

태광실업은 1987년 나이키와 파트너쉽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정현 상무는 나이키의 지속가능 목표를 설명하면서 “태광실업은 지속가능경영 방침을 수립, 전사 적용하고 있으며 연구를 통해 나이키가 요구하는 목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태광실업은 폐기물의 감축을 위해 생산 공장 환경 기준 강화 외에도, 공급업체, 나이키까지 감축 대상을 확대했다. 이 상무는 “공급업체의 경우 여러 번 재사용가능한 포장재를 개발해 다시 가져가 포장하는 Take-Back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제품 특성상 디자인에 따라 폐기물 양이 상이한 만큼 연구를 통해 폐기물이 적게 발생하는 제품 디자인을 나이키에 지속 제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상무는 태광실업이 해외 진출 초기 인력 모집을 우려했음을 밝히며 “그래도 현지 노동법 준수 업체만을 엄격한 실사를 통해 공급사로 등록했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공장 노동자가 아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직원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직원 뿐 만 아니라 지역 주민까지 이용가능한 병원과 유치원을 설립했다”며 남편이 아내를, 어머니가 아들을 입사시킨 사례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상무는 비상장 기업으로써 2013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이유에 대해 “지속가능한 태광실업을 위해 여러 목표들을 준수하려는 우리 스스로의 약속”임을 강조했다.

2. Living our responsibility, shaping our future

2050년 90억이 된 인구는 지구 자원의 5배를 소비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나연 이사는 “2030년까지 현재의 기업운영, 제품, 서비스 대비 3배 높은 가치를 창출해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헨켈의 지속가능 목표”라고 설명했다.

식품, 화학 산업 등의 주 원료인 팜유는 면적 대비 생산되는 기름의 양이 월등해 주로 재배되지만,생산을 위해 열대우림을 불태우기 때문에 환경훼손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헨켈은 환경영향력(Footprint)감소를 위해 원료 생산 단계까지 책임을 확대했다. 김 이사는 “2008년부터 참여한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지속가능한 팜유 협의체)만으로는 명확한 인증 시스템에 한계가 있다”며 “헨켈은 Solidaridad라는 인증 시스템을 별도 개발해 정부, NGO, 농업기업 등과 함께 공급자들의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지원하고 100%인증 팜유만 공급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헨켈은 2011년 6개 화학 기업과 TFS(Together For Sustainability)를 발족했다”고 밝히며 “현재 35개 글로벌 화학 기업과 함께 안전, 보건, 환경 및 공정한 사업관행을 기준으로 공급업체를 선정·공유하며 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자원 조달을 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이사는 “물류 최적화를 통해 탄소발생을 감소시켰으며, 저온세탁시 얼룩제거력 증가 세제 등 지속가능성장에 기반을 둔 제품을 개발하고, 탄소발자국 계산기 등을 통해 친환경적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헨켈은 2025년까지 제품 패키지 100%를 재활용/재사용/자연분해 소재로 대체하고, 자원 정보를 10억 이상의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헨켈이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원료 생산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공급망 전반을 개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결론

과거 공급망 관리가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되었다면, 현대에는 공급망 전 단계에 걸친 환경, 사회, 기업 구성원에 대한 윤리적 책임과 관련된 국제규범 준수가 핵심 가치로 부상했다. 태광실업과 헨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시장과 고객 뿐 만 아니라 상위 협력사까지 기업의 공급망을 감시하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공급망을 관리해야 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비용적 효율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책임을 준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