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요건

좋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요건

1. 좋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Good Sustainability Report)란 무엇인가?

좋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란 어떤 보고서를 말할까요? 전통적으로 재무보고서의 한계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은 지속가능성 보고서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보고를 통해 성과 공시의 영역을 사회 및 환경을 포함한 비재무적 영역으로까지 자연스럽게 확대함으로써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다양한 경영측면에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절차와 회사의 약속, 그리고 그에 따른 이행성과를 투명하게 공시함으로써 기업경영의 리스크를 예방하고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또한 선진기업의 경우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가치창출의 기회로서 지속가능성을 사업전략과 연계하는 양상들을 보여왔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기업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행보에 신뢰를 보내왔습니다.

여러분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이해관계자의 참여 또는 소통의 절차가 절대적으로 미약하면서도 사업성과에 대해 칭찬 일색으로 보고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해 독자들은 쉽게 공감하기가 어렵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홍보물에 그친다는 비판적인 견해들이 쏟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사실상 보고서를 발간하는 이유 중 하나인 비 재무 경영위협에 대한 관리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해 낼 수 없을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가치 창출과정과 연결되지 못하여 조직에서 보고서 발간은 주류업무로 편입되지 못하고 하나의 부수적인 단순업무로 치부되게 됩니다. 다시 말해 보고서 책자 발간 자체의 목적달성을 강조한 나머지, 보고서 발간 프로세스를 통한 조직간의 소통과 가치창출의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기업들의 특장점은 이슈화 된 것에 대한 대응이 세계적 수준으로 빠르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에서도 나타나는데 GRI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기업이 95% 이상을 상회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고서라는 결과물 자체에 대한 기술적 측면에서 상향 평준화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보고서 발간과정에서 조직과 구성원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Reporting 과정을 통해 기업의 중장기적 경영가치를 창출한다’라는 근본적인 관점은 사실상 실현될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 우리가 발간해 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GRI 가이드라인의 형식적인 틀을 맞추는 외형적인 보고서에 불과하다는 것과도 유사한 의미라 하겠습니다.

 

2. 좋은 보고서의 요건

성공적인 보고서가 반드시 포함해야 할 요건에 대해 한 전문기관이 2011년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된 바에 따르면, 훌륭한 보고서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진정성’이란 항목을 꼽고 있습니다. 그리고 CSR의 전사전략에 연계성, 구체적인 성과지표 그리고 위험요인과 기회요인에 대한 내용, 전략과 의제설정 등의 이슈들이 제기되었습니다.

< 좋은 보고서의 요건 >

기업의 진성성은 무엇으로 표현하는가? 라는 어려운 과제는 남겠으나, 결국 좋은 보고서는 결과물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보고서 작성프로세스에서 이해관계자와 충분한 dialogue를 통해 구성되었는가에 대한 평가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보고서 발간과정을 통하여 Risk Management, Value Creation, Communication, Internalization 네 가지 영역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경영보고 (Reporting)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IIRC가 2014년 발표한 국제통합보고 프레임워크의 재무적 관점을 지속가능성보고서 작성에 접목함으로써 진일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씨에스알은 좋은 보고서의 요건을 3가지로 제안합니다.

 

 

3. 좋은 보고서 발간을 위한 조직통합

이러한 것들이 현실로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접근방식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럽 CSR 학자인 Gond, Grubnic, Herzig and Moon (2012)은 Sustainability Control System과 Management Control System의 통합을 강조합니다. 조직 내 구성원 간의 충분한 교류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을 경영시스템에 통합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집합적 인지(Collective Cognition)는 대화의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다른 시스템 하에 있는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두 시스템을 통합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발표한바 있습니다.

Integrating sustainability into the control system
Strategic mobilization of a sustainability control system by top managers may not be enough to deploy a sustainability strategy. The regular control system may remain a more structuring force of actor’s behavior, and sustainability systems can remain peripheral or in parallel.

또한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발생시키는 사회·환경적인 외부효과에 대한 분석은 과거에 시도되지 비교적 새로운 방식의 경영접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현재 정량화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방법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통한 정성적 분석을 강화하는 것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GRI가이드라인은 이러한 시스템적 통합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국제보고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기존의 경영시스템 및 성과관리 시스템과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지표누락을 막기 위한 수준으로 보고목적에 맞도록 작성해 오는 과정은 지속가능성이 경영시스템과 접목되어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좋은 보고서 평가 기준

좋은 보고서는 Business case approach, Stakeholder-Accountability approach, Critical theory approach의 세가지 접근방향에 대한 요소들을 적절히 내포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보고서 내용을 위기 기회요인에 맞춘 사업적 접근, 그리고 이해관계자 이해상충을 고려한 적절한 설명이 필요하며, 또한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홍보에 치중한 보고서가 되지 않기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평가는 보고서 자체에 대한 평가와 작성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를 동시에 진행할 때 올바른 평가가 가능합니다.
• 보고서 성과평가
• 보고서 발간 프로세스 평가 (이해관계자 기반)
균형성
기업들이 사회와 환경적 영향에 대한 중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통합보고프레임워크는 이를 competitive advantage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기업의 유연성을 보장하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소통하는 것에 대한 인식의 성숙도는 개선의 여지가 많습니다.

진정성
미사여구로 치장된 Rhetoric approach에 대한 한계를 어떻게 극복 할 것인가? 이는 윤리경영 이슈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채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하는 경우에 해당하며 이 경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홍보브로셔의 성격을 강하게 띌 수밖에 됩니다. 그리고 이해관계자 참여 부족에 따라 진정성에 대해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심받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Thomson and Bebbington (2005)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시 이해관계자 참여나 대화 프로세스 보고가 조작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The question of which stakeholder groups take part in engagement exercises, and more particularly which are excluded, is clearly of central relevance when considering the credibility of the whole reporting process.”

언급한 바와 같이 유럽에서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도입 초기에 이해관계자 참여부족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무적으로 영향력이 약한(financially less powerful) 이해관계자들을 지속가능성보고 프로세스에 참여하게 할 것인가는 한국기업에게도 또 하나의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보고서에 대한 평가는 보고서에 공개된 공시내용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발간과정에서 기업들이 취하게 되는 시각, 접근법에 대해 평가함이 근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SCS(Sustainability Control System)이 MCS(Management Control System)와 연동하여 움직이지 않는다면 조직이 내리는 의사결정은 다양한 경제, 사회 및 환경적 위험 및 기회요소를 고려한 상태에서 내리는 완전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이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고서 자체에 대한 평가는 GRI와 Integrated Reporting 이 제시하고 있는 보고원칙에 충실한 보고서였는가가 결국은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으며, Accountability의 AA1000AS (2008) 검증표준은 포괄성, 중요성, 대응성의 원칙에 따라 보고서의 품질을 평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5. 좋은 보고서를 위한 개선방안: True Dialogue

검증의 원칙을 면밀히 생각해 보면 결국 포괄성은 이해관계자 포괄성을 의미하며, 중요성도 이해관계자(기업)의 중요성이며 대응성도 이해관계자에 대한 대응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지속가능성보고서는 보고기업과 연관된 사람에 대한 스토리로 구성된다는 의미인데, 따라서 좋은 보고서의 평가기준은 첫째도 이해관계자, 둘째도 이해관계자 그리고 셋째도 이해관계자 중심의 보고인가에 대한 평가로 귀결지을 수 있습니다. Bebbington (2007) 등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PR 도구로의 전락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는 true dialogue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To avoid the impression that sustainability reporting is used as a public relations tool to mask companies’ actual socially and ecologically unsustainable practices, companies need to engage with stakeholders through ‘true’ dialogue (Bebbington et al., 2007).

 

 

6. 보고서 검증에 대한 비판적 시각

첫 번째 검증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Owen, D., Chapple, W., and Urzola, A. (2009) 은 검증단계에 있어서의 이해관계자 참여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제3자 외부검증의 목적은 독립된 의견을 포함시킴으로써 보고의 지위를 강화하고 독자인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것인데, 현실은 대부분의 검증 기관들이 ‘Desk-based’ 접근으로 검증의견서 제공에만 초점을 둔다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검증절차의 깊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Fieldwork-based’ 를 통한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시각은 검증이 과연 가격에 맞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비판입니다. Value for money 측면에서 검증이 제값을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인데, 예를 들어 이해관계자들은 검증의견서를 읽지 않으며 가치 있는 검증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more active involvement)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CSR 보고서 검증기관들의 수행방식을 감안해 볼 때 이해관계자 참여를 공식화 하는 것이 (Formalising stakeholder involvement)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써 제시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 실시한 이해관계자 인터뷰에서 투자자 그룹은 검증이 투자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고, trade union 또한 마찬가지며 NGO는 검증 참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습니다.

세 번째 시각은 KPI가 경영시스템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가에 대한 확인입니다. GRI 지표 적용에 대한 장단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기업들이 GRI 지표를 올바르게 적용하는 경우에는 조직의 Management Control System과 연동하여 합의되고 실제로 조직에 운영되는 KPI를 적용하게 되나, 실질적으로 세부적인 GRI 지표에 대한 체크리스트의 성격으로 인하여 조직내부의 프로세스 강화보다는 지표에 맞추기 위한 보고서 컨설턴트의 역량이 더욱 중시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 론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문기관인 더씨에스알(THE CSR)은 한국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그 수준에 있어 상향 평준화의 길을 가고 있다라고 평가합니다. 지난 5년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GRI 가이드라인을 활용하면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보고수준 도달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사회의 특성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제도적인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하므로 GRI G4 가이드라인 등 국제사회의 이니셔티브가 한국 기업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그러나 보고프레임워크 중심의 보고서 발간목적이 아닌 지속가능경영보고 수준도약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동일한 포맷의 보고서를 찍어내듯 발간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소 비판적인 표현이지만 유럽의 CSR 석학들은 국제표준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전파의 장점과 함께 나타나는 동형화 현상(ISOMORPHISM)에 대해 이미 언급된 바 있습니다. 일부 기업의 담당자 및 국내 전문가들은 각각의 회사이름만 바꾸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근의 보고서는 매우 유사한 보고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합니다. 이는 보고내용 자체에 대한 컨텐츠가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둘째, 보고컨텐츠 개발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보고할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DMA(Disclosure on Management Approach, 경영방식공시) 입니다. 이는 회사가 발생시키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aspect 여러 가지 측면들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도 연동됩니다. 따라서 이 과정은 지속가능경영을 내부 경영시스템화 하는 과정이라고 달리 표현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글로벌 무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훌륭한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참여의 채널을 반드시 공식화 해야 합니다. 보고의 내용은 회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게 되지만 이는 기업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이 궁금해하고 관심 있는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보다 많이 읽히고 보다 큰 영향력을 가진 보고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자 참여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절차 가운데 핵심요소이지만, 한국기업에게 다소 약한 부분으로 평가됩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경영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건강한 사회를 생각하는 훌륭한 보고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는 의식수준이 높은 기업만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며, 지속가능경영보고에 대한 보다 선진적인 접근방법으로 시각을 전환한다면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로 도약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될 것입니다.

정세우 대표이사
THE CSR Co., Ltd.